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섭(62)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은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마지막으로 전역한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40기(1980년 입교) 출신이다.
그는 현역 시절 육군 사단장, 군단장 등 지휘관을 지냈고 청와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서 국방정책, 안보정책, 한미관계를 다뤘다. 그는 대령 때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현재 인수위원)과 함께 일했고 장군으로 진급해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준장)으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등 한-미동맹 업무를 맡았다. 박근혜 정부 때 중장으로 진급해 제7기동군단장을 맡은 뒤 문재인 정부에서 합참 차장을 지내고 전역했다.
이 후보자는 국방부 근무 때 한미동맹,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근무 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업무를 했고, 미국 테네시대에서 ‘한-미동맹과 방위비 분담’을 주제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미동맹 ‘재건’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한-미동맹 현안에 두루 밝은 이 후보자를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경력을 보면 일선부대 지휘관보다는 한-미동맹과 국방정책을 다룬 경력이 두드러져 보인다. 10일 오후 장관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북 작전 통보다는 한-미정책통으로 분류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이 나온 배경이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 두 가지가 다 중요하다. 북한 대응전략에서 우리 자체 능력도 매우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억제 전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 두 가지 축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해야 할 국방정책 과제’에 대해 “군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뒤숭숭한 군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육사 출신인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비육사 출신들이 국방장관, 합참의장에 진출하면서 일각에서 일었던 ‘육사 홀대론'과 거리를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서욱 장관을 빼고 해군(송영무), 공군(정경두) 출신 예비역 장성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고, 합참의장은 모두 비육사 출신 4성 장군을 임명했다.
이 후보자가 국방 장관에 취임하면 노무현 정부 때 윤관웅(해군 예비역 중장) 장관 이후 18년 만에 3성 장군 출신 장관이 된다. 1961년 5·16쿠데타 이후 역대 국방장관은 대부분 4성 장군 출신이 맡아왔고, 김영삼 정부 때 권영해(소장), 이병태(중장), 김대중 정부 때 천용택(중장), 노무현 정부 때 윤광웅(중장) 등이 예외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1960년 경북 영천 출생 △육사(40기)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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