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한덕수 이어 조태용도 미 정유기업 쪽 수상한 거액 임대료

등록 2024-01-09 17:02

국정원장 후보자…미국 엑손모빌과 한국 고위층 잇단 수상쩍은 관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12월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017년부터 2년여 동안 미국 최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자회사로부터 고액의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이 기간 일본 게이오대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서울에 남아 있었다고 답변해 ‘모빌코리아’로부터 받은 임대료가 수상쩍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가 9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미국 엑손모빌의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는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단독주택에 3억2천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월별로 셈하면 매달 1100만원의 임대료를 조 후보자에게 지급한 셈이다. 조 후보자는 “2017년 5월 (외교부 1차관에서) 퇴직한 뒤 일본 게이오대 객원연구원으로 가게 돼 2017년 9월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임대를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일본에 가 있는 동안 배우자 등은 그대로 용산구 자택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역시 국회 서면답변에서 “당시 장남은 미국에 거주했으며, 다른 가족들은 모두 서울에 거주했다”고 답했다.

주민등록표 초본상 조 후보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 역시 2013년 12월30일 해당 주택에 전입한 뒤 특별한 변동이 없다. 조 후보자는 당시 배우자와 차남·딸의 거주지 등을 묻는 홍 의원의 질의에 서면 답변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 했다.

모빌코리아윤활유가 고위공무원 출신에게 근저당을 설정하고 임대료를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97년 서울 종로의 단독주택을 엑손모빌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월세로 재임대하며 선입금 1억4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홍익표 의원은 “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고위 관료와 전관들을 골라서 주택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급한 것은 사회 통념상 흔한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이런 방식이 미국 기업과 우리나라 고위층 사이에 만연한 관리 수단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조 후보자가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국정원장으로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소·돼지 메뉴 통일, 부장님 회식?…“우리 한 대표”는 직접 말도 못 해 1.

소·돼지 메뉴 통일, 부장님 회식?…“우리 한 대표”는 직접 말도 못 해

“독대가 시혜냐” VS “윤 궁지 몰아넣냐”...친한-친윤 서로 헐뜯기 2.

“독대가 시혜냐” VS “윤 궁지 몰아넣냐”...친한-친윤 서로 헐뜯기

김종인 “김건희 문제, 윤 말고 누구도 해결 못할 사안” 3.

김종인 “김건희 문제, 윤 말고 누구도 해결 못할 사안”

임종석 “윤 대통령이야말로 북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 4.

임종석 “윤 대통령이야말로 북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

“윤-한 냉랭” “창피할 정도”…대통령이 대화 주도했지만 ‘뚝뚝’ 5.

“윤-한 냉랭” “창피할 정도”…대통령이 대화 주도했지만 ‘뚝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