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997년 서울 종로의 단독주택을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인 모빌(현 엑손모빌)의 자회사에 월세로 재임대하며 선입금 1억4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1998년 한 후보자 재산신고 내역을 29일 보면, 한 후보자는 1997년 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로부터 1억4400만원의 월세 선입금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한 후보자는 통상산업부 차관이었다. 앞서 한 후보자는 1995년 9월부터 4년 동안 모빌오일코리아에 해당 주택을 임대하고 수억원 가량의 임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월세 액수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빌의 자회사 모빌이에이치에스(EHS)는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이던 1996년 3월 통상산업부 산하 한국가스공사와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과 관련된 1차 용역을 체결했고, 이듬해 133억원 규모의 시행 용역 계약을 수의 계약으로 체결했는데, 이 시기와 겹친다. 김 의원은 “이해충돌로 얼룩진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고액 월세에 대한 대가성 여부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자 쪽은 “모빌사의 수많은 자회사 중 하나인 모빌이에이치에스가 1996년 한국가스공사와 용역 계약을 맺었을 때, 후보자의 직책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으로 자원개발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며 “모빌이에이치에스가 1997년 한국가스공사와 또 다른 용역 계약을 맺었을 때 후보자의 직책은 통상산업부 차관으로 전체적인 정책 조정 업무는 맡았지만 산하기관의 개별사업에 관여하거나 영향을 미친 일은 일체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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