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거리에서 12일(현지시각) 러시아 군인들 옆을 지나가던 여성이 아이 볼에 입맞춤하고 있다. 마리우폴/AFP 연합뉴스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방탄헬멧 등 비전투 군수물자 20억원어치를 다음주부터 현지로 보낼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10억원어치 비전투 군수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13일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헬멧, 전투식량, 의료품 등 20억원어치 군수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한 품목들”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다음주부터 추가 지원할 군수물자를 유럽행 항공편 화물칸에 여러 차례 실어 보낼 예정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 추가 지원 검토는 완료됐고, 양국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비살상용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살상무기는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지원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쪽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거리를 두는 태도다.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기 지원 공개 요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세계에서 독일만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 현 정부도 (무기 지원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사실이 있다는 정도만 당선인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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