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이 1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도 협력을 재개할 것을 남북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7일 18시부터 18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2270여명의 유열자(발열 증상자)가 새로 발생하고.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발열 증상자는 전날(23만2880여명)보다 1.13배 늘어 사흘 연속 감소세가 반전됐다. 사망자는 전날 6명에서 1명으로 크게 줄었다. 북한 방역 당국이 발표한 누적 발열 증상자는 전체 인구(2537만명, 2020년 말 기준, 통계청)의 6.76%인 171만5950여명, 사망자는 62명에 이른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남쪽의 실무접촉 제안에 나흘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역 협력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제의를 담은 통지문 수령 여부와 관련해 북쪽이 아직 어떠한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 있고, 정부도 당분간 재촉하지 않고 북쪽의 호응을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쪽의 코로나 상황 호전’ 발표와 관련한 질문에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숫자를 보면 유열자·사망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북한 내부 상황과 통계 산출 방식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실제 호전되는 상황으로 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남북 간 인도 협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쪽이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의약품, 방역용품, 영양식 등 1000만달러(120억원) 규모의 물자 지원을 민간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다”며 “다음주 초에 모든 경로를 이용해 북쪽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남쪽 당국은 조건없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용품, 진단도구 등 필요한 물품 지원 △북쪽 당국은 남측 당국의 지원 제의 전향적 검토 △남쪽 당국은 민간과 공동 협력으로 북 코로나19 지원의 실질적 성과와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촉구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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