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계 분리독립 세력 소속 군인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포파스나 시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포파스나/로이터 연합뉴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느라 무기가 부족해진 나라에 국산 무기를 수출하는 방안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캐나다 측에서 155㎜탄약 수출이 가능한지 문의해온 바 있고, 이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지원했는데, 이 포탄 국내 보유분이 부족해져 한국에 도움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 지원 방안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나 탄약을 지원하는 부담을 덜면서 실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유럽 여러 나라들과 미국, 캐나다 등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탄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부터 한국에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살상무기는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지원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대신 지난달까지 방탄조끼·헬멧, 전투식량, 의료품 등 비전투 군수물자 30억원 어치를 지원했다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국제사회에서 우리 책임과 역할을 고려해 우리가 기여할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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