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평화포럼·종교인평화회의 등 공동 ‘긴급성명’ 발표
“국내정치 악용, 정치보복 행위 즉각 중단” 요구
“국내정치 악용, 정치보복 행위 즉각 중단” 요구
사진/연합뉴스
< 긴 급 성 명 >
윤석열 정부는 외교안보의 국내정치화를 중단하고 ,
군사적 긴장해소와 평화 회복을 위한 적극 조치에 나서라
한반도 평화가 바람 앞의 촛불이다 . 남과 북 사이에 미사일이 미사일을 부르고 , 포사격이 포사격을 부르고 , 전투기 위력시위가 전투기 위력시위를 부르는 ‘ 힘자랑 ’ 에 평화는 질식 직전이다 . 남북관계의 마지막 안전판이라 불리는 ‘9·19 군사 분야 합의 ’ 도 파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 지난 5 월 10 일 윤석열 정부 임기 시작 뒤 남과 북은 서로를 ‘ 주적 ’ 으로 규정하며 적대적인 강대강 대치에서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이 와중에 윤석열 정부의 고위 인사와 집권당 인사는 한국사회 내부의 이견을 ‘ 친북 ’ 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위험천만한 발언을 쏟아냈다 . ‘ 국론분열 , 국론통합 , 친북 ’ 운운은 군사독재 시절 한국의 민주주의를 옥죈 대표적 낙인 프레임이다 . “ 민주주의를 세우려면 30 년이 걸리지만 , 권력자가 그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데에는 1 년이면 족하다 ” 는 찰스 틸리의 경고가 새삼스런 하루하루다 .
윤석열 정부의 ‘ 서해 · 동해 사건 ’ 수사는 우려를 더한다 . 윤석열 정부가 모든 사건 관련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마당에 ‘ 증거인멸 염려 ’ 가 있다는 판단으로 외교 안보 분야의 장관급 인사들을 구속하는 것은 과도하다 .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가 ‘ 서해 사건 ’ 과 관련해 ‘ 월북 몰이 ’ 를 했다고 하나 , 정작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정부 스스로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 법의 폭정 ’ 을 우려한다 . 외교 안보에 국내정치적 법률의 시각으로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맹목에서 벗어나 이성과 냉정을 되찾기를 바란다 .
무엇보다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 적대적 대치를 강화하며 ‘ 힘자랑 ’ 을 하거나 ,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를 적대시하며 사회 분열을 자초할 때가 아니다 .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과 공급망 재편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 , 남북관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으로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날로 위태로워지고 있다 . 국민의 생명과 안녕 ,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 날밤을 새워도 역부족인 처지다 .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 분단 70 여 년간 숱한 이들의 피땀 어린 헌신과 희생으로 어렵사리 만들어 온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엄중함을 깨닫기를 바라며 ,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첫째 ,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검찰에 의한 통치를 반대하며 , 정치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지를 않기를 바란다 .
둘째 , 남북관계와 관련한 전 정부의 정책적 판단을 국내정치에 악용하고 정치보복의 대상으로 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
셋째 ,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 안정적 상황관리와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치에 나서기를 바란다 .
2022 년 12 월 15 일
시민평화포럼
종교인평화회의
[ 사 ) 한반도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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