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8일 해군절 74돌 계기에 해군사령부를 축하방문해 한 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 책동으로 지금 조선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장비집결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1~4면에 펼쳐 보도했다. 김 총비서 옆에 그의 딸인 김주애양이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겨냥해 “얼마 전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8일 ‘해군절’ 74돌 계기에 해군사령부를 축하방문해 한 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 책동으로 지금 조선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장비집결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1~4면에 펼쳐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국가핵무력 건설 노선이 밝힌 전술핵 운용의 확장정책에 따라 군종부대들이 새 무장수단을 인도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핵억제력의 구성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부대에도 ‘전술핵’이 실전배치된다는 뜻이다. 김 총비서는 “영해 방위와 혁명전쟁 준비”를 “해군 무력 앞에 나서는 지상의 과업”이라 규정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찾아 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지난 21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21일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이자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 시작일이다. 김 총비서는 동해함대에 이어 해군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최근 해군 현지지도에 집중하는 사실과 관련해 “해군 무력 강화에서 절실하게 제기되는 문제들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하고 일련의 중요한 조치들을 포치(지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해군사령부 축하방문에는 그의 딸인 김주애양이 동행했다. 김주애양의 김 총비서 공개 행사 동행은 지난 5월16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위한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방문 이후 105일 만이다. 김 총비서의 해군사령부 축하방문에는 이밖에 “조선인민군 원수들인 리병철 동지, 박정천 동지와 국방상 강순남 동지가 동행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김 총비서 주최로 해군절 경축 연회가 열렸는데, “조선인민군 원수 박정천 동지가 연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정천은 한때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14일 김 총비서의 강원도 안변군 오계리 일대 태풍 피해 현장 방문 때 동행자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절 축하연회 연설’에 비춰 김 총비서의 군사 분야 최측근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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