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대표들 베이징 연쇄회동…BDA 문제등 도마에
미국과 중국, 일본의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이 27일 베이징에서 잇달아 만난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28일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양자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7일 베이징을 다시 방문한다.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 등과 만나 ‘대북 금융제재 해제’와 ‘핵폐기 조처’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김 부상에게도 28일 베이징에 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북-미 간 직접 또는 간접대화에서 북한의 초기 핵폐기 이행 조처와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동결 해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앞서 20~21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 부부장 등과 만나 6자 회담 재개 및 진전 방안 등을 협의했다. 힐 차관보는 당시 김 부상과도 회동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김 부상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베이징에 오지 않음으로써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힐 차관보가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 북한 인사들과 만날 계획은 현단계에선 없다”고 밝혔다.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27일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천 본부장이 6자 회담 준비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해 우 부부장과 만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베이징에서 3자, 4자, 5자 등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의 다자회동 계획은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6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사에 국장은 26일 우 부부장과 회담하고 27일엔 우 부부장, 힐 차관보와 함께 회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사에 국장은 방중 기간에 상황에 따라 북한 쪽과도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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