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기 수송기’ 억류 의문점 짚어보니
북한제 무기를 대량으로 싣고 가다 12일(현지시각) 타이에서 억류된 수송기 사건을 둘러싸고 억류 경위와 최종 목적지 등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보즈워스 떠난뒤 평양서 출발
애초 스리랑카서 재급유 예정
미 정부기관 개입→항로 변경
돈므앙공항서 밀봉무기 찾아 무엇보다 이 수송기의 최종 목적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빠니탄 와따나야꼰 타이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개략적으로 목적지는 남아시아 국가일 것”이라고만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타이 공군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출발한 수송기가 남아시아, 아마 파키스탄으로 향했던 것 같다”고 전해, 파키스탄이 최종 목적지의 하나로 부상했다. <에이피>(AP) 통신은 그루지야 국적의 일루신-76 수송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출발한 뒤 북한을 거쳐 스리랑카로 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리랑카 군 대변인은 “콜롬보 공항에 착륙 허가를 요청한 북한 비행기가 없었다”며 스리랑카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타이의 영어신문인 <더 네이션>은 벨라루스 국적의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종 목적지가 “우크라이나”라고 진술했다고 13일 보도하면서 최종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두고 혼선이 가중됐다. 우크라이나를 출발한 이 수송기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랍에미리트(UAE), 타이에서 재급유를 받고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고, 상품을 실은 뒤 평양을 떠나 돈므앙 공항과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아 우크라이나에 화물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페투코가 비행 일정에 대해서는 순순히 자백했지만 “수송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상품 수송을 위해 고용됐을 뿐 수송기에 무기가 적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자신들의 무기 운송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북한제 무기적재 수송기 타이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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