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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개성공단 정상화’ 남북 실무회담 사실상 결렬

등록 2013-07-25 21:38수정 2013-07-26 08:29

다음 회담일정 못잡고 헤어져
금강산처럼 장기폐쇄 가능성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해 6차례나 열린 남북 실무회담이 남북의 ‘치킨게임’ 끝에 사실상 결렬됐다. 6차 회담에 이르는 동안 우리쪽은 북쪽의 책임 인정을, 북쪽은 조속히 개성공단 정상화를 요구하며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결과였다. 개성공단도 금강산처럼 장기 폐쇄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남북은 25일 오후 5시10~20분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 13층 회담장에서 6차 회담 종결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어 이날 회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날도 합의문을 작성하지 못했고, 5차 회담 때까지와 달리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다만, 판문점 연락 채널은 유지하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이 끝난 뒤 “정부는 오늘 개성공단 실무회담 결과로 인해 개성공단의 존폐가 심각한 기로에 선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중대한 결심’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우리쪽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도 “우리는 이번 일을 일으킨 (북한의) 일방적 조처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북측이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북측은 그런 것을 요구하면 개성공단 재가동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 작은 불씨가 될 것이다 등 비난과 위협적인 언사를 했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북쪽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도 종합지원센터 4층에 있는 우리쪽 기자실을 찾아와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회담이 오늘까지 6차에 걸쳐 진행됐으나,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결렬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쪽에 제시한 합의서 초안과 수정안들, 기조 발언문 등 20여장의 자료도 배포했다.

박 단장은 “남측과의 개성공업지구 협력 사업이 파탄나게 된다면 개성공업지구 군사분계선 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며 서해 육로도 영영 막히게 될 것이다. 개성공업지구는 남측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북은 입장에 변화가 있다면 판문점 채널을 통해 연락하라고 서로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회의가 끝날 때 우리쪽은 “오늘 회담을 마무리하고 차기 회담 일정을 잡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쪽은 “남측이 입장을 철회하고 남과 북이 공동 담보를 할 경우에 판문점 채널을 통해 차기 회담 일정을 협의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우리쪽도 “북쪽이 진전된 입장이 있을 경우, 판문점 채널을 통해 연락하라”고 말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개성/공동취재단, 김규원 강태호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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