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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주한미군, ‘코로나19’에 맞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등록 2020-03-25 20:34수정 2020-03-25 21:20

“주한미군 시설 인접지역도 노출” 4월23일까지 효력
에이브럼스 사령관 “군대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 과제”
“주한미군의 위험단계 격상을 의미하지는 않아”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가 24일 재택근무를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는 한국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갈무리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가 24일 재택근무를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는 한국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갈무리
주한미군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경고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며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령관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다음달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주한미군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결정이 현재 시행하는 건강 보호 조건이나 예방 조처의 변화 또는 주한미군의 위험 단계 격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상사태 선포로 주한미군사령관이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과 군무원을 대상으로도 예방 조처 시행을 지시할 수 있고, 이를 위반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나 시설 폐쇄도 주한미군사령관이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군대를 보호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대한민국 및 주한미군 주변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지속해서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시설과 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안일함과 싸우면서도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인 건강, 안전, 병력 보호, 임무 수행의 균형을 맞추며 모든 사람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위험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높였다.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으로 격상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파잇 투나잇’(오늘밤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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