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 하와이 부근에서 열렸던 환태평양연합훈련 당시 다국적 해군의 훈련 모습. 미 해군 누리집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한 미국 해군이 올 8월 열리는 2020년 환태평양연합(림팩) 훈련의 규모와 기간을 축소하기로 한 데 따라, 한국 해군도 이 훈련에 구축함 두 척만 보내기로 했다. 과거 구축함 등과 함께 투입된 잠수함과 P-3 해상 초계기, 해병대 등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해군 관계자는 24일 “8월17∼31일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있을 림팩 훈련에 ‘세종대왕함’급인 7600t급 이지스 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함’급인 4400t급 구축함 등 함정 두 척과 여기에 탑재된 링스 헬기 2대만 보내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축소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림팩은 미 해군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한국, 미국, 일본 등 태평양 인근 국가들의 연합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해 2년마다 열린다. 미 해군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고려해 한 달 이상이던 훈련 기간을 2주로 단축하고, 그 규모도 줄여 실시하기로 했다.
훈련을 주최하는 미 군 당국의 결정에 따라 한국 해군의 참가 전력이 바로 전 훈련인 2018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해군은 2년 전 당시 림팩 훈련에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 4400t급 구축함인 대조영함을 비롯해 1200t급 잠수함인 박위함과 P-3 해상 초계기를 보냈다. 병력은 해병대 인원 40여명 등 모두 700여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미 해군이 올해 림팩에서 육상 훈련을 아예 취소하면서 올해 파견되는 인원에 한국 해병대 병력은 빠지게 됐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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