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의안 국회 제출키로…내년 2-3월께 예상
정부는 한국군 1개 대대 규모 350여명을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으로 파견하는 내용의 ‘국군부대의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견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파병기간은 1년이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감시, 레바논 정부군의 헤즈볼라의 무기 유입 차단 업무 지원, 난민 귀환과 재건 등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에 명시된 임무를 맡게 된다. 병력은 특전사 등 보병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스스로 방어 능력이 있는 부대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병시기는 현지 사정에 대한 고려와 선발·훈련 일정, 유엔과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다. 하지만 내년 2~3월께로 예상된다.
레바논 정국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병을 결정한 데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레바논 정부가 강력한 행정력을 유지하지 못해 불안한 평화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폭력 상황이 수도 베이루트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파병지인 남쪽 지역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간접적 유탄 공격 등 10건 정도라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과 오랜 분쟁을 겪어 왔으며, 이 지역에서 올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유엔군 관계자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최근에도 이스라엘 전투기의 레바논 영공 침공으로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전세계 8만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한국은 30명만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엔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의미로 파병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7~8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유엔은 레바논 평화유지군을 기존 2천명에서 1만5천명으로 늘리기로 해, 현재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21개국에서 1만명이 파병을 완료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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