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 정치’ 33회
숨 가빴던 귀국 일주일 성적표는?
진보·보수 망라 광폭 행보…의전에 치중한 구태 정치
숨 가빴던 귀국 일주일 성적표는?
진보·보수 망라 광폭 행보…의전에 치중한 구태 정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숨 가쁜 강행군입니다. 12일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3일부터 국립현충원 방문 14일 충북 음성, 꽃동네, 충주 모친 방문에 이어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 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진해 봉하 마을, 광주 5.18 민주 묘지 등을 일주일 만에 돌았습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입니다. 일주일 동안 다닌 방문지를 보면 ‘진보적 보수주의’를 표방한 반 전 총장이 보수와 진보의 상징적인 장소를 아우르는 ‘반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렇게 숨 가쁘게 전국을 돌고 있지만, 언론과 정치권의 평가는 냉정합니다. 가는 곳마다 논란과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첫날부터 공항철도 발권기에 2만원을 넣는다거나 꽃동네 턱받이, 퇴주잔, 국기에 대한 목례 등 뻔히 보이는 ‘서민 코스프레’와 기행으로 비판과 웃음거리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외교 전문가의 노련함도, 정치교체를 내건 정치 신인의 참신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쁘게 전국을 돌고 있지만, 손만 잡고 떠나는 의전 행보로 구태 정치라는 평가는 물론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귀국 뒤 급등할 것으로 보였던 지지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하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결집도 더딥니다.
반 전 총장이 예상외로 고전하자 정치권도 거리두기로 나선 모양새입니다. 반기문과 연대설이 나돌았던 국민의당이 먼저 선을 그었습니다. 박지원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 정권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인 것 같다. 국민의당과 반 전 총장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반기문은 설 지나 대선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정당인 바른정당도 반기문 영입을 놓고 내부에서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어느 정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게 될까요? 아니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까요? 더 정치에서는 반 전 총장 귀국 일주일을 평가하고, 앞으로 행보를 전망했습니다. 연출 정주용 이규호,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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