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제주/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솔직히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가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던 가운데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와 상의 없이 후보의 단독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것이다.
원 정책본부장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발표하는 당시에는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몰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원래 (윤 후보의 공약은) 양성평등부로 개편하는 정도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내부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후보가 최종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발표) 직후에 후보와 통화했다“며 “(원래 양성평등부로 개편) 그 정도로 되어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 정밀하게 해서 하자. 대신 명확하게 하자. 그렇게 해서 그건 결단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정책본부장 패싱’을 거론하는 사회자의 말에 “선 조치, 후 보고죠 뭐”라고 무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윤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자 공약이 ‘이준석 대표의 작품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도 깊은 내막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 대표의) 전격적인 다시 합류가 있었고, 그 직후에 (공약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결로 가는 과정의 그런 맥락은 있겠구나(고 짐작한다)”라고 말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여가부 폐지를 거론하자 이에 반대한 바 있다. 지난해 7월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론으로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그렇게 젠더 갈등에 편승하고 부추기는 그러한 자세를 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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