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 이용훈 마티아 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차 대선후보 티브이(TV) 토론을 통해 회자된 ‘RE100(2050년 이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기만 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캠페인)’에 대해 “국민들이 일상적 삶 속에서 모르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전환시대와 국가경제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4일 말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고 되물으며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RE100 문제는 단어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과제의 핵심과제”라며 “전세계적으로 350개 이르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되지 않은 물품은 공급받지도 않겠다고 결의했기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중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기후위기탄소중립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RE100도 EU택소노미(지속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도 모르는 윤 후보에게 어느 국민이 나라를 맡기겠냐”며 “애플·구글 등은 이미 (RE100) 목표를 달성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에게 납품하는 기업에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의전 논란과 관련해선 “다시 한 번 사죄 말씀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참 면목이 없다”며 “논란이 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 다 제 불찰”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며 “향후 이런 일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는 물론 엄정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여야가 합의해도 추경 증액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월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임명 권력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선출권력의 지휘를 받는 게 정상적”이라며 “그런데 행정부 소속의 한 개 부처 책임자가 여야가 합의해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미리 단언하는 건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매우 부적절하다.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