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적폐 수사’ 사과할 때까지 항의하겠다” 여, 총력 태세

등록 2022-02-11 16:48수정 2022-02-11 17:36

‘숨고르는’ 청와대, 여론 주시하며 대응 자제…여야 ‘적폐 수사’ 공방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 및 고문단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 및 고문단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정면 충돌한 다음날인 11일, 청와대는 일단 추가 대응은 자제한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윤 후보가 이를 거부한 상황에서,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 후보가 앞으로 어떤 인식을 보이는지 지켜봐야 한다. 당장은 더이상 이야기 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초강경 발언을 한 만큼 추가로 덧붙일 말은 없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사흘 연속 맞대응할 경우, 적폐 수사 논란이 정치 공방으로 비춰질까 부담스러운 시각도 있다.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고, 코로나19 확산 등 민생이 어려운 만큼 여론의 동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청와대 안에선 이번에 확실히 윤석열 후보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가 사과하냐 안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중에) 검찰을 동원해 정치 보복을 할지 안할지, 아니면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건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뉴스통신사 교류협력체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의 의장사인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서면인터뷰를 한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아태뉴스통신사기구 합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뉴스통신사 교류협력체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의 의장사인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서면인터뷰를 한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아태뉴스통신사기구 합동취재단

여권은 이날도 “(윤 후보가) 사과할 때까지 항의하겠다”며 총력 태세를 이어갔다. 전직 민주당 국회의장·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민주당 상임고문단 및 고문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가장 위험하고 또 위험한 일이 검찰총장 출신인 제1야당 후보가 노리는 검찰 공화국의 시대, 검찰 독재 정치의 현실화”라며 “촛불 정신으로 탄생한 현 정부에 대해 적폐수사 운운하며 정치 보복의 마각을 드러낸 충격적 사고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원기·문희상·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정대철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27명도 이날 규탄 성명서를 내어 “정치보복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우리 국민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드려야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금과 같은 총력 태세를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문재인 지키기’를 앞세워 당내 결속 강화와 지지층 결집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우상호 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중도층까지 다 떠나갈 것이다. 사과 할 때까지 저희는 항의하고 규탄할 것”이라며 “거기(중도층)와 호남 일부 층이 (민주당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동시에 맹공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대선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야기에 극대노 하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본인들이 급발진해놓고 수습이 안 되니 윤 후보에게 ‘사과해줘’라고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 말 한마디에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조작해 혈세 7천억원을 공중 분해한 범죄와 이 후보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거래’ 의혹을 그대로 덮어야 하느냐”며 “어느 정부든 실정법을 위반하고 국고에 손실을 끼쳤으면 의법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고 정의”라고 주장했다. 송석준 의원은 “내가 하면 적폐 청산, 남이 하면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이완 기자 wani@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 1.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

위기의 이재명, 한숨 돌렸다…민주당 대여투쟁 고삐 죈다 2.

위기의 이재명, 한숨 돌렸다…민주당 대여투쟁 고삐 죈다

[영상] 김민전 “8동훈 규명” 한동훈과 정면충돌…한 “대표 끌어내리려” 3.

[영상] 김민전 “8동훈 규명” 한동훈과 정면충돌…한 “대표 끌어내리려”

[단독] 사도광산 추도식 2주 전 부랴부랴 피해자에 연락한 윤정부 4.

[단독] 사도광산 추도식 2주 전 부랴부랴 피해자에 연락한 윤정부

정부여당 일제히 “과거사 타협 없다”…급변침인가 일시적 모면책인가? 5.

정부여당 일제히 “과거사 타협 없다”…급변침인가 일시적 모면책인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