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대책 관련 학교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윤석열 정부의 1차 내각 인선에 이어 2차에서도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모두 배제되면서 안 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오전 일정을 취소한 게 맞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 위원들과 함께 서울소방본부 서울소방방재센터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예정됐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안 위원장의 연이은 일정 취소를 놓고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자와 안 위원장은 대선을 엿새 앞두고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공동정부 구성을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중용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에도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없다는 지적에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한겨레>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하루 이틀 뒤면 안 위원장이 입장을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