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사범행정분과 인수위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발탁 이유로 윤석열 당선자가 꼽은 ‘유창한 영어실력’에 대해 “(한 후보자가) 자기계발까지 열심히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14일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당선자가) 한동훈 검사장이랑 오래 근무를 하시면서 한동훈 검사장이 갖고 있는 업무역량, 판단력, 추진력, 이런 것들을 다 직접 보셨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는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고 그게 영어도 잘한다는 표현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한 후보자가) 영어까지도 잘한다, 이런 의미인 거냐. 법무부 장관과 영어하고 무슨 상관인가’라고 묻자 유 의원은 “보통 검사들이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지 않냐. 그런데 그 와중에도 본인의 자기계발까지도 열심히 해서 영어까지도 잘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 당선자는 한 후보자 발탁 배경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갖고 있다. 법무행정이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사법제도로 정비해나가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탠더드 사법제도 정비’를 위해 법무부 장관의 영어 실력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는데 유 의원은 이를 단순한 ‘자기계발’ 수준으로 설명한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당선자 쪽은 법무부 장관 업무와 영어실력과의 상관관계를 거듭 설명했다.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영어를 잘하는 것과 법무부 장관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법무부가 우리 국가에 있는 부처로서만 고여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법무 수장들이나 법률적 문제들을 어떻게 활용해나가는지를 같이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인재라면, 당선자께서 이야기하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부처 수준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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