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이 후보자가 옛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회의원실 인턴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사외이사를 맡은 그룹 계열사에 취업한 장남에 이어, 딸도 ‘아빠 찬스’를 쓴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확인한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의 딸(31)은 미국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재학 중이던 2012년에는 국회 의원실 인턴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점이었다. 미국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2009년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아 아버지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교 3학년 때는 국내 한 제약회사 영업팀에서 체험 활동을 했다. 이 후보자의 딸은 이런 이력을 자랑하며 ‘인턴 3관왕’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이 후보자의 딸이 국회 인턴을 했던 시기에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며 “이 후보자의 정계 입문 전후로 당시 대학생이던 장녀가 국회의원실 인턴으로 재직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후보자는 장남 채용 문제부터 장녀 스펙쌓기용 인턴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소상히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쪽은 법무법인과 제약회사를 경험한 건 미국 고등학교 시절 진로탐색의 일부인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후보자의 아들은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은 그룹의 계열사에 입사해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자는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 화학소재 회사인 이엔에프(ENF)테크놀로지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21년 3월8일 한국알콜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케이씨엔에이(KC&A)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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