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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장·차관급 6명 ‘40년지기’, ‘50년지기’, 선후배…‘절친 정부’ 꾸렸나

등록 2022-05-02 16:07수정 2022-05-02 19:39

‘아는’ 사람·‘가까운’ 사람 쓰는 ‘패밀리’ 인사 논란
‘아가패’ 인사 입길…“특수부 검사때 인사 특성”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을 찾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을 찾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부 조각에 이어 대통령실 인사에서도 윤석열(62) 대통령 당선자와 학연 중심의 친분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 중용되면서 ‘아가패’(아는 사람, 가까운 사람만 쓰는 패밀리)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장관급인 김성한(62)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윤 당선자와 같은 서울 대광초등학교 4회 졸업생으로 ‘50년 지기’다. 1966년 개교한 대광초는 한 학년이 160명 정도라 서로 개인사까지 알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김 실장은 윤 당선자의 정치 입문 때부터 외교안보 분야 ‘과외교사’ 구실을 했다.

차관급인 김용현(63) 경호처장은 윤 당선자의 충암고 1년 선배다. 김 처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았다. 이상민(57)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역시 윤 당선자의 충암고 4년 후배다. 그는 서울대 법대 4년 후배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 중용은 이 후보자에 그치지 않는다. 권영세(63)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윤 당선자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다. 대학 때부터 형사법학회에서 두 사람은 돈독한 사이였고, 연세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윤 당선자 몫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이미현(61) 감사위원(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윤 당선자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이 감사위원은 대선 직후인 3월10일 <채널에이(A)> 프로그램에 나와 “윤 후보의 결혼식 때 하객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사람들이 다 ‘정말 윤석열이 장가를 간다고? 우리 이건 눈으로 확인을 해야 돼’(라고 했다)”라고 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빠 찬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직후 대구 출신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박아무개 변호사의 소개로 윤 당선자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자와 “40년 지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윤 당선자가 다양성에 대한 고민 없이 ‘친분 인사’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보면 윤 당선자가 자기가 한 말은 무조건 지킨다는 신념이 강해 보이는데 유독 청년을 중용하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아는 사람과 가까운 사람, 패밀리 등 ‘아가패’ 인사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이런 사적 관계는 공적 인사의 근거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절친 인사’가 검사 시절의 인사 습관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특수부 검사 시절 윤 당선자가 개인적인 밀착도나 친근감,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 사적 관계를 중시한 특성이 인사에 작용한 결과”라며 “출신 학교나 성장 과정 등을 보면 한국 사회 상층계급의 세계관을 공유한 계급적 특성도 반영돼 있어서 이념적 편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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