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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승희 후보 딸, 공공기관에 혼자 지원해 합격…채용공고도 없었다

등록 2022-06-10 23:38수정 2022-06-10 23:49

국토부 산하 한강문화관서 단기계약직 근무
일반직 경쟁률 42:1…후보자 의원 재직 때
“아무도 모르는 곳에 공고, 후보 딸만 응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5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5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채용 공고도 없었던 한 공공기관에 혼자 지원한 뒤 합격해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의 큰딸 ㄱ씨는 2019년 5월26일부터 6개월 동안 수자원환경산업진흥(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한강문화관에서 사무 보조로 일했다. 공공기관·공기업은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공고를 하고 ‘알리오’ 사이트에 공시도 해야 하지만 당시 채용은 전혀 공고가 없었다. 그리고 이 채용에 ㄱ씨 혼자 지원해 합격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같은 시기 한강문화관에서 채용한 일반직 경쟁률은 42대 1이었다.

이에 대해 수자원환경산업진흥 쪽은 “공시를 안 한 것은 맞지만, 민간 채용업체에 공고를 올렸다. 현재 해당 링크를 찾을 수 없다”고 최 의원 쪽에 설명했다. ㄱ씨가 혼자 지원해 합격한 경위에 대해선 “지리적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지원하려는 사람이 적다”고 해명했다. 한강문화관은 경기 여주시에 있다.

최 의원은 “공공기관 근로자를 채용하는데 공시도 하지 않고, 공고도 찾을 수 없는 경우는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공고를 올려놓고, 후보자 딸만 응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엄마 찬스'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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