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5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채용 공고도 없었던 한 공공기관에 혼자 지원한 뒤 합격해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의 큰딸 ㄱ씨는 2019년 5월26일부터 6개월 동안 수자원환경산업진흥(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한강문화관에서 사무 보조로 일했다. 공공기관·공기업은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공고를 하고 ‘알리오’ 사이트에 공시도 해야 하지만 당시 채용은 전혀 공고가 없었다. 그리고 이 채용에 ㄱ씨 혼자 지원해 합격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같은 시기 한강문화관에서 채용한 일반직 경쟁률은 42대 1이었다.
이에 대해 수자원환경산업진흥 쪽은 “공시를 안 한 것은 맞지만, 민간 채용업체에 공고를 올렸다. 현재 해당 링크를 찾을 수 없다”고 최 의원 쪽에 설명했다. ㄱ씨가 혼자 지원해 합격한 경위에 대해선 “지리적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지원하려는 사람이 적다”고 해명했다. 한강문화관은 경기 여주시에 있다.
최 의원은 “공공기관 근로자를 채용하는데 공시도 하지 않고, 공고도 찾을 수 없는 경우는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공고를 올려놓고, 후보자 딸만 응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엄마 찬스'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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