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집권 초기 6개월은 후반기 1년보다 더 중요한 기간인데 당이 임시체제로 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 위기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친 언행이 논란이 된 가운데, 당 안정이 중요하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에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집권 초기 6개월은 후반기 1년보다 더 중요하다”며 “우리가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면 기초를 잘 다져야 하지 않느냐. 초기에 제대로 된 기초를 쌓지 못하면, 위에 건물 지어 놓으면 무너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6개월 기간 동안 당이 비상체제 혹은 임시체제로 가고 있는 것이 과연 정국 운영에서 적합한 것이냐”라며 “특히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지고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한 것이냐 그런 위기감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63.3%) 평가가 긍정(33.4%) 평가를 2배 가까이 증가한데다, 국민의힘 지지도도 7주 연속 하락해 39.1%까지 낮아진 것 등을 거론하며,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이후 지난 11일 긴급의원총회에서 추인된 권 대행 체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전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도 권 대행 체제를 두고 “일단 그 직무대행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결론이 났고 그 결론을 존중하면서 나아가긴 하겠지만 변화와 역경에 맞춰 최선의 정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당권을 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설이 돈다는 사회자의 질의에는 “저는 김장 담그는 소재가 아니다”라며 “어느 누구든지 뜻을 같이하면 같이 가는 것이고 뜻을 달리하면 때로는 변절하는 것이지 누구는 가까이할 수 있고 누구는 가까이할 수 없고 그런 기준을 사전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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