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사법부 최고 재산가는
사법부 재산공개 결과 이용훈 대법원장과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각각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최고의 재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법원장이 신고한 재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1억7천만원이 늘어난 38억원으로 나머지 12명의 대법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김영란 대법관(18억8천만원)과는 갑절 이상 차이가 났다. 이 대법원장은 재산 증가분 기준으로도 3위에 올랐다. 셀트리온 등 비상장사 주식 매도에 따른 차익과 차남의 중간정산 퇴직금이 재산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지난해보다 5억9천만원이 늘어난 29억7천만원을 신고해, 9명의 헌법재판관 가운데 총액뿐 아니라 증가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윤 소장은 서울 문정동 48평 아파트에서 방배동 65평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재산이 크게 늘었다.
이 대법원장과 윤 소장의 ‘재력’은 오랜 기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1990년대 대법관직에서 퇴임한 뒤 5~6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2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 가운데 재산 증가 1위는 4억원이 늘어난 김영란 대법관이었다. 남편인 강지원 변호사의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는 양승태 대법관과 송인준·전효숙 재판관이었다. 박재윤·박시환·김황식 대법관은 세금 납부와 생활비 지출 등으로 2천만~5천만원 정도 재산이 줄었으나, 헌법재판관 중에는 재산 감소자가 없었다. 평균 재산총액은 대법관이 13억8천만원, 재판관이 14억6천만원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