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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한글날’ 논평서 “대통령 비속어, 핵심 측근 막말에 국민 통탄”

등록 2022-10-09 10:05수정 2022-10-09 17:2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글날 논평에서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논평을 내어 “576번째 생일을 맞는 한글날을 축하한다”며 “만든 이와 만든 날, 만든 이유가 분명하게 밝혀진 유일한 문자인 한글은 우리 겨레의 자랑스러운 보물”이라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어 “한글날을 맞아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님의 애민사상을 깊이 새긴다”며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고 덧붙였다.

안 수석대변인은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며 “더욱이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에 일으킨 비속어 파문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쪽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의 국정감사 막말 파문 등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지난 정부 때 임명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냐”라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에 두고 막말 논란이 일자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김 이사장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이사장처럼 정치인이 신념을 버리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연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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