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을 접견,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초청하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의원모임인 ‘국민공감’이 오는 7일 출범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라 ‘내년 2월 말~3월 초 전당대회’가 기정사실화하면서 당권 레이스를 앞두고 친윤계가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친윤계 의원들은 1일 보도자료를 내어 “국민의힘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입법·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총괄 간사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일원인 이철규 의원이 맡았고, 김정재(총무)·박수영(기획)·유상범(공보) 의원도 간사단에 합류했다.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115명)의 절반이 넘는 65명이 가입했고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장제원 의원은 ‘민들레’(민심 들을래)라는 이름으로 친윤계를 모았지만 ‘당내 사조직이냐’는 비판이 일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도 반기를 들면서 세력화는 무산됐다. 6개월 만에 친윤계 세력화가 다시 추진된 배경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께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부부와 만찬을 하고 전대 일정에 공감대를 형성한 ‘윤핵관 관저 만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 안에서는 국민공감이 전대 일정과 룰 확정 과정에서 윤심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윤 세력화’라는 시선을 의식해 대표적인 윤핵관인 장제원·권성동 의원은 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의원들은 국민공감이 ‘의원들의 공부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주마다 한국 정치와 보수정당이 가야 할 길에 대해 현안·정책별로 논의하고 분야별 전문가의 고언을 청취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는 것이다. 오는 7일 열리는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는 원로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정치, 철학에 묻다-자유민주주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김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있으며,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그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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