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총선 승리를 위해 엠제트(MZ) 세대와 공감하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비판하자 “심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할 말”이라고 맞받았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처인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장제원 의원이 ‘심판이 선거 기준을 정하면 되겠냐’고 지적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지도부든 다른 지도부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엠제트 세대, 미래세대라는 새물결과 함께 하면서 총선 승리 기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그들과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건 심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말이지 심판이기 때문에 해선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핵관으로 꼽히는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은 정 위원장의 ‘엠제트 세대 공감 지도부’ 발언에 대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께서 이런저런 (전당대회)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 심판을 보는 분이지않나”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일을 잘 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진석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래 세대’와의 공감을 거듭 강조하며 이는 ‘한동훈 차출론’과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24년 4월10일 총선은 586 운동권 세력 대 새 글로벌 주도 세력, 새로운 물결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새 물결 구축을 위해 국민의힘이 엠제트세대, 미래 세대와 늘 공감하는 지도부를 구성하고 그런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내가 말하는 건 집권여당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지 인물에 대한 이야기 아니다. 누구누구 차출론과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극히 일반론적이며 당위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인데 심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그게 왜 심판으로 해선 안 될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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