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주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이 잘살고 전통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국민 경제가 사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육거리 종합시장에서 상인 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조항이 전통시장에 오면 더 벅차게 느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에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왜 대통령이 되었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선거 때도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찾아뵈면 늘 힘이 났다”며 “지금 고물가에 가스비, 전기료, 공공요금 등 서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들 정말 생활하시기 어렵고 사업하시기 어려운데, 저희도 죽도록 일하겠다. 다시 사무실에 돌아가면 여러분들 민생을 꼼꼼하게, 대통령이라고 큰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다니며 딸기, 옥수수, 떡, 약도라지 쌀 조청, 찹쌀 꽈배기 등을 직접 구매하고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4년 전부터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꽈배기 가게 사장이 시식을 권하자 윤 대통령은 “점심을 막 먹었다”면서 포장을 하기도 했다. 육거리종합시장은 충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네 차례 이곳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났다. 지난 1일 경북 구미를 찾았던 윤 대통령은 7일 세종·대전, 10일 전북 전주·군산에 이어 이달에만 네 번째 지역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선수촌 양궁장을 방문해 김우진 선수에게 도움을 받아 과녁을 겨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충북 진천의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체육 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우리는 두 차례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세계적 스포츠 인프라,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갖고 있다”며 스포츠 산업의 △국가성장 동력 육성 △엘리트 인재양성 △국민 건강·생활 체육을 위한 복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민선 2기 시도체육회장과의 환담에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금융 산업과 협력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궁 훈련장에서는 “활을 쏴본 적은 없지만, 양궁 경기를 시합 때 아주 재밌게 본다.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며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활을 겨누기도 했다. 70m 떨어진 과녁을 사용하는 선수들과 달리 미리 준비된 7m 거리 과녁을 향해 연습게임을 한 윤 대통령은 첫 번째 화살은 과녁에 안 맞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8점과 9점 사이에 꽂아넣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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