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3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굴욕 외교’ 논란과 국가안보실장 경질 등을 통해 드러난 외교·안보정책의 난맥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30%였고 부정평가는 60%였다.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빠졌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이 꼽혔다. ‘외교'(21%),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20%), ‘경제/민생/물가'(8%), ‘경험·자질 부족/무능함'(5%), ‘소통 미흡'(5%), ‘노동 정책/근로시간 개편안'(4%) 순이었다. 일본 초등 교과서의 ‘독도·과거사 왜곡’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논란과 함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급작스러운 사퇴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도 부정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이날 <한겨레>에 “일본과의 관계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쳤다”며 “(김성한 실장 사퇴 등) 인사 문제도 총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2%), ‘노조 대응’(9%), ‘일본 관계 개선’(9%)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2%p↓), 국민의힘 33%(1%p ↓), 정의당 5%, 무당층 29%였다.
한편, 지난 20일 대중교통을 비롯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성인 10명 가운데 7명(71%)은 ‘계속 착용한다’고 응답했다. ‘실내외 모두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45%, ‘실내에서만 착용하는 편’ 15%, ‘실외에서만 착용하는 편’ 11% 등이었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로는 ‘코로나19 등 감염 예방을 위해’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고, ‘미세먼지, 공기오염 때문'(34%), ‘습관적으로/익숙해서'(4%), ‘얼굴 가리는 것이 편해서'(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