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고 지뢰 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등 비살상 무기·장비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의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정세 및 지원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 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중시한다”고 전제한 뒤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포함해 지뢰 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전쟁 종식 및 평화 달성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오후 2시22분까지 32분가량 회담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민간인 대량학살 등의 상황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 뒤 트위터에 “지뢰 제거 차량 등을 포함한 한국의 인도주의적이고 비살상적인 지원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지뢰 탐지·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비살상 군사 장비는 앞서 지난 16일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그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항목이다.
애초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 히로시마에 전격 도착해, 21일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해 참가국들에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따로 만났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히로시마/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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