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공식 방문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해 10일 출국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등 국내 과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오른 순방길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외신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북한의 핵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나토 정상회의 개최지인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로 출발하면서 4박6일간의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나토 정상회의는 11일(현지시각)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6월 이후 두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국 전 공개된 <에이피>(AP) 통신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평화”라며 대북 강경 기조를 거듭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나토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비확산·사이버안보 등이 포함된 11개 분야 양자 협력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일 안보협력 확장과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등을 주제로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를 한달가량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13일에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이번주 장마전선이 강해지며 집중호우가 지속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피해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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