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1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막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표지석.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 제공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방침을 밝힌 것을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 “과유불급”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옮기겠다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논리를 구축할 때 가장 쉽게 논파 당하는 게 반례다. 공산주의니까 안 된다 그러면, 공산주의자에게 서훈을 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홍범도 장군을 깎아내리는 논리는 과거 소련 공산당 쪽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은 1943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공산주의의 악행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어서, 적어도 한반도 내에 있었던 악행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 ‘자유’라는 단어를 공산의 반대 개념으로 쓰고 계신다. 근데 지금 실질적으로 공산주의가 유지되는 나라는 북한하고 중국 정도일 텐데, 그거 더 때려가지고 여당이 점수 따기 쉬울까?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움직임과 관련해 “아직 여당의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던 일들에 대한 약간의 조정과정들을 국방부, 육사가 추진한 게 아닌가 싶은데, 과유불급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대한민국 해군에 홍범도함을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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