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5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도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대장동 주범과 언노련(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대업 정치공작, 기양건설 로비 가짜뉴스 폭로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 최대 정치공작 사건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같은 내용이 담긴 ‘대통령 고위관계자 성명’을 별도로 배포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지난 2021년 9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그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씨는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조우형씨가 수사를 받게 되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해줬고, 박 전 특검이 윤석열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을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는 거짓 인터뷰를 한 뒤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받던 조씨에게 ‘형이 이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테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면 된다’고 했다”라며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 사흘을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석열 후보의 낙선”이라며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최대 위협 요인이다. 이 기회에 악습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나른 언론 매체들이 있었다. 기획된 정치 공작의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 이렇게까지 비윤리적인 보도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의 입장도 그때와 같은지 국민께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어 “당시 뉴스타파 기사는 보도 가치가 높았고, 또 녹취 내용을 사실로 볼 근거가 갖춰진 상태에서 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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