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개각 관련 브리핑에 배석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65) 국민의힘 의원, 유인촌(72)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김행(64)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신 후보자는 과거 중대장 시절 ‘부대원 사망 원인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유 후보자는 이명박(MB) 정부에 이은 재기용이어서 ‘엠비 시즌2’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3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지낸 육군 중장 출신의 신원식 후보자를 두고 “우리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축소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장관을 서둘러 바꾼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채 상병 사건은 이번 인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인촌 후보자는 지난 7월 대통령 문화특보로 위촉된 지 두달 만에 문체부 장관에 발탁됐다. 김 실장은 “유 후보자는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했던 만큼 정책역량도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연기자 출신인 유 후보자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엠비맨’으로 꼽힌다. 그는 장관 시절인 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사진 찍지 마! ××!”이라고 욕설한 사건으로 입길에 오른 바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임에는 김행 전 비대위원이 지명됐다. 김 실장은 “여가부를 폐지할 방침”이라면서도 “김 후보자는 전환기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태 인사, ‘한’심한 인사, 막‘말’을 이어온 인사들”이라며 “구한말 인사”라고 혹평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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