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에서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쓴 이동순 시인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평산책방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에서 홍범도 장군 평전을 쓴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하려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쓴 이동순 시인(영남대 명예교수)은 17일 저녁 평산책방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홍범도 관련 연구를 40여년 동안 해온 이 시인은 올해 초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최근 육사가 홍범도 흉상 이전 방침을 밝힌 뒤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이 시인의 북콘서트에는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고, 부산·대전·안동·포항·경기도·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쓴 이동순 시인(영남대 명예교수)은 17일 저녁 평산책방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평산책방 페이스북 갈무리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홍범도 장군 논란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우선 육사 흉상 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까지 비화했다”고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 때 진수를 한 잠수함 이름이 홍범도함으로 명명됐는데, 그 함명을 바꾸는 문제로까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하고자 이동순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관련 책 3종류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서점에서 접할 수 있는 책이 세 가지가 있다”며 “시기순으로 노무현 정부 때 독립기념관장을 했던 김삼웅 선생이 쓴 홍범도 평전, 두 번째가 이동순 시인의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 가장 늦게 나온 세 번째가 방현석 소설가의 ‘범도’라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이날 직접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반대하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바 있다.
평산책방에서 열린 이동순 시인의 북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산책방 페이스북 갈무리
이 시인은 북콘서트에 대해 “평산책방에서 많은 독자들을 만나면서 홍범도 장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을 확인했다”며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속시원하게 모든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시민들의 반응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역사의 왜곡 시도는 잠시 교란을 줄지 모르지만, 곧 제 자리를 잡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