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2022년 3월2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여야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러자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을 즉각 반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여당 총재가 아니므로 국회에서 논의할 민생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게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기본”이라며 ‘여야 당대표 회담’을 촉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 정치로 회복을 위해 여야 당대표 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거대정당 대표라는 특권을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불과함에도 마치 무죄라도 받은 양 하는 민주당의 정신승리는 의아스럽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고 인정되니 반전의 카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김기현 대표가 이미 제안한 당대표 회담에 화답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 회담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제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뜬금없다며 비난했다. 대통령과의 회담이 격에 맞지 않는다니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인가”라며 “언제까지 조작수사를 핑계로 야당 대표를 모욕할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박 대변인은 또 “법원의 영장 기각에도 여전히 이 대표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여당의 족쇄를 채우려는 여당의 무도한 정치 공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방탄만 외치며 정치공세를 해온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