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 오전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속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모스크바(러시아), 평양(북한)과 손을 잡는 것은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뒤 지난 18일 밤 귀국했다가, 이틀 만에 오는 26일까지 5박7일 국외 방문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부터 왕실 공식 환영식, 버킹엄궁 환영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고,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8일 투표를 앞둔 국제박람회기구(BIE) 각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파리를 찾아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잦은 국외 순방을 꼬집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내에 곤란한 일이 너무 많아 있기가 불편하냐”며 “국민 혈세가 아깝지 않은 순방 성과를 내든지, 그럴 능력이 안 되면 외유성 순방 예산을 삭감해 청년과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에 보태시라”고 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내에 산적한 문제도 너무 많다. 한달에 한번꼴로 해외로 가버리는 대통령 때문에 국정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프랑스를 포함해 올해에만 12번 국외 순방길에 올랐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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