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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 한-네덜란드 정상회담…반도체 동맹 성명 채택

등록 2023-12-14 00:30수정 2023-12-14 08:52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각)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열어 “반도체 동맹”이란 문구가 포함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 총리실에서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두 나라는 외교·안보, 경제안보와 공급망, 에너지, 미래전략기술, 스마트 농업과 물류, 문화 교류,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반도체 협력의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배경에 대해 “평시엔 각별한 협력을, 위기 발생 때엔 즉각적·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해 가는 동맹 관계”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공동성명문 안에 특정 국가와 반도체 동맹을 명기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이고, 네덜란드로서도 처음이라 생각된다”고 부각했다.

두 나라는 ‘전략적 소통 채널’ 확대를 위해 기존 외교부 장관끼리 하던 전략 대화를 산업부 장관을 포함한 2+2 포맷으로 확대한다. 연례 경제안보 대화, 반도체 대화 등 부처 간 대화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방 협력의 하나로, 2025년 네덜란드·독일 주최 ‘다국적 통합 방공·미사일방어 관련 지휘소 훈련’에 우리나라가 옵서버로 참석하기로 했고,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장관급 회의’ 서울 공동 개최, 한-네덜란드 방산 군수 공동위원회 개최도 추진한다. 두 나라는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지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는 이번 회담 계기에 정상 임석하에 △경제안보 △핵심 품목 공급망 △원자력 △무탄소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국방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6건을 체결했다. 다만 뤼터 총리는 지난 7월 이민 정책에 대한 연정 파트너 정당들과 견해 차이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 이런 약속이 연속성 있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이후 대한제국 시절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어 순국한 이준 열사 기념관을 둘러봤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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