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전 총리 측근들마저 ‘이낙연 신당’에 선을 긋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 의견그룹에서 집단적으로 이 전 총리의 신당 행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처음 나온 것이다.
더좋은미래(대표 강훈식 의원)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큰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이 전 대표가 말해온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총선에서 패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크나큰 절망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들어와 호남에서 다선 의원이 됐고 당대표까지 지냈다”며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릴 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좋은미래에는 김상희, 강훈식, 우상호, 우원식 의원 등 계파와 무관하게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지낸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강을 건넜다고 평가하는데, 다시 강을 (건너) 돌아오는 것도 정치 지도자의 결단”이라며 이 전 총리의 ‘회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두 분이 이유 불문하고 만나서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낙연 신당’에 대한 여론의 지지세도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이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창당에 응답자의 46%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고, ‘좋게 본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부정 응답률은 71%에 이르렀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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