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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물속의 잠룡들’ 과연 승천할까

등록 2006-10-05 09:40수정 2006-10-05 18:27

‘물속의 잠룡들’ 과연 승천할까
‘물속의 잠룡들’ 과연 승천할까
범여권 ‘작은 후보들’ 출마 가능성 부인하지만…
박원순 “어떤 일할지 고민단계”
정운찬 “나는 대통령감 아니다”
강금실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
유시민 “중도 우 지도자가 적절”

‘잠룡(승천하지 못한 채 물 속에 숨어 있는 용)’

‘대선후보’라고 하기엔 1~2% 수준의 지지율이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범여권의 대선 후보로 빠짐없이 거론되는 이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의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이들이 많다. 정치 지형의 역동적 변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들 스스로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박원순 변호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외부선장’, 즉, 여권의 대선후보 영입 대상으로 자주 거론된다. 여당이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확정한 이후 이들에게 쏠리는 눈길은 더욱 각별하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달가워하는 기색이 아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할 일도 없지만, 만약 하려고 한다면 말려 달라”고 말했다.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그가 정치권에 몸담을 가능성에 대해선 고개를 젓는 이들이 많다. 다만, 박 변호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희망제작소의 역할과 관련해 “대선이 한 사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대선 시즌이 되면 후보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일을 할지 한 번 고민해 보자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아예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주문한다. 그는 얼마전 서울대 정치학과·외교학과 총동창회 초청 간담회에서 “나는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열린우리당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정 전 총장과 교분이 있는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은 “정 전 총장은 정치 얘기만 나오면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리느냐’고 말하더라”며 “본인보다 주변의 권유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전 총장은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유인태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지방선거 이후 ‘자유인’으로 돌아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인권대사’ 일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여성인권 의제 논의에 참석하고, 다음달에는 방콕에서 열리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 이달 초부터는 고문을 맡은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에도 출근한다. 정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곤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때도 그랬다. 정치권과 아주 떨어져 있으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강 전 장관은 다음달 발족할 예정인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의원은 지난 2월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뒤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내 일정한 ‘지분’을 지닌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그는 장관직 수행에 상당한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유 장관은 최근 당직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에게 “혹시 대통령을 만나거든 임기 끝날 때까지 장관직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다른 의원은 “유 장관은 ‘노사모’나 개혁 진영을 ‘중도 좌’라고 평가하면서, 차기 대선에서는 ‘중도 좌’가 지지할 수 있는 ‘중도 우’ 성격의 지도자가 적절하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완곡하게 나타낸 셈이다.


이밖에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혁규 전 최고위원도 완전국민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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