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정치개입 중단’ 촉구..파장 예고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31일 북한 핵실험 및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개각과 관련, "북한 핵실험 이후 비상한 상황을 대비하고 극복하기 위해 안보.경제 위기 관리체제로서의 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기관리 내각의 구성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통령께서는 널리 인재를 구해서 드림팀을 짜고 남은 임기 동안 여기에 집중해서 총력을 기울이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중량급 인사들로 정무특보단을 구성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 내부에 청와대가 정치 문제에 적극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에게 정계개편 등 정치 현안 보다는 외교.안보 위기 극복 등 국정 현안에 집중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를 둘러싼 한.미 갈등과 내년 경제 전망 등을 거론하면서 "지금은 국가 목표를 단순화해야 한다"며 "안보와 경제가 처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우리당은 대통령과 정부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측했는데 이것도 북핵실험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고, 이나마 몇몇 재벌에 기대는 성장률이라면 중소기업과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경기위축과 하락세를 제어하기 위한 적극적 경기부양책을 검토할 때"라며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우리당이 정부에 촉구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 예산을 다루면서 고통받는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효율적 복지예산이 짜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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