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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도덕성 논란’ 씻어내고 ‘국민 통합’ 시급

등록 2007-12-19 22:03수정 2007-12-20 03:48

1월 중순 시작 ‘BBK 특검’ 첫 시험대
경제 ‘부작용 없는 가시적 상과’ 부담
한나라당내 갈등 해소·개혁도 숙제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10년만의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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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의 과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9일 큰 표차로 승리했지만, 그에겐 높은 지지율 만큼이나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

우선 이 당선자 자신을 겨냥한 비비케이(BBK) 특검이란 산을 넘어야 한다. “내가 비비케이를 설립했다”는 이 당선자의 육성 녹음이 담긴 동영상이 선거 막판에 공개됐는데도 이 당선자는 실제 투표에서 50% 언저리의 지지를 받았다. 일단, 정치적으로는 특검 수사를 돌파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비비케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어린 시선이 풀린 것으로 보긴 어렵다. 이 당선자로선 유례없는 높은 지지율과,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여전한 불신 사이의 괴리를 하루빨리 줄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1월 중순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명박 특검’ 수사는 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 실정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도덕성에 큰 타격을 주는 내용이 드러나면, 이 당선자는 임기 초반부터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안고 국정을 운영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만약 특검의 수사과정에서 이 후보의 위법성이 부각되면 정치적 궁지에 몰리게 된다.

적극적 비토층이 상당수 존재하는 현실도 그가 뛰어넘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이념적 성향이나 이해집단 사이 분열과 대립은 노무현 정부에서 심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당선자의 집권기간에도 사회 각계의 대립 양상은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도덕성 논란과 잦은 말실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적지 않은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사례에서 보듯, 비토층과 대립해서는 국정 수행이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 당선자는 국민들에게 ‘경제 성장’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를 이른 시일 안에 내놓아야 한다. 국민들이 그에게 몰표를 던져준 이유도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미국 변호사는 “이명박 당선자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내세운 ‘경제 성장’이라는 화두 때문이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이 당선자에게 표를 줬던 대다수 중도층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에 조급해하면 부작용을 낳게 되고, 이는 그의 지지기반을 허무러뜨릴 수 있다. 이 후보 앞엔 ‘부작용 없는 가시적 성과’라는 난제가 놓여 있다.

한나라당 내부를 수습해 나가면서 동시에 개혁해야 하는 것도 그에게 놓인 과제다. 국민들은 ‘여의도 정치권’의 색깔이 옅은 그에게, 기존 정치권을 바꿔야 한다는 열망을 표에 실어 전달했다고 할 수 있다.

18대 총선 후보자 공천은 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쉽지 않은 문제다. 대선 승리를 위해 두 진영이 일단 한배를 타고 왔지만, 대선 이후 당권과 총선 공천권을 놓고 잠재된 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 당내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이 당선자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손쉬운 타협’은 자칫 국민들에게 이 당선자가 정치권 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총선을 앞두고 이 당선자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파상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원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이 후보는 당장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18대 총선에서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의 국정운영은 초반부터 흔들리게 된다.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것은 그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다.

김태규 조혜정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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