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개헌 찬성’ 3개월새 67%→32% ‘반토막’
‘개헌 찬성’ 3개월새 67%→32% ‘반토막’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대통령 사과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순실씨 문제에 대해 대통령 사과뿐 아니라 청와대·내각 개편 등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8.2%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접 사과’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10.2%에 그쳤다. 최씨 사건의 진상규명 방법으로는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기다려야 한다’가 16.6%에 머문 반면, ‘특검·국정조사 같은 별도 조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6.5%나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필요성 주장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32.8%(매우 공감 13.4%, 대체로 공감 19.4%)에 그쳤다. 지난 7월 <한겨레> 조사에서 67%에 이르렀던 개헌 찬성론이 3개월여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면 탈출용’으로 개헌을 제안한 것이 부정적 여론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대통령의 개헌 추진에 진정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이 66.7%(매우 공감 43.3%, 대체로 공감 23.4%)나 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무선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7%다. 2016년 8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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