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중 15개 부처 장관 인선 마쳐
추가로 지명한 4명 장관 후보 등에
여권은 “개혁 적임자들 발탁” 자평
야당선 “전형적 코드·보은인사”
관료출신은 박근혜 첫 내각에 절반 수준
정현백·김은경 등 시민사회·학계서 기용한 ‘개혁인선’
추가로 지명한 4명 장관 후보 등에
여권은 “개혁 적임자들 발탁” 자평
야당선 “전형적 코드·보은인사”
관료출신은 박근혜 첫 내각에 절반 수준
정현백·김은경 등 시민사회·학계서 기용한 ‘개혁인선’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미래창조과학부 등 4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17개 부처 중 15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놓고, 여권에선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공감하며 전문성을 갖춘 ‘개혁’ 적임자들을 발탁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에선 장관 후보자 다수가 참여정부 때 인사이거나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또는 민주당 대표 시절 맺은 인연이라는 점을 들어 “전형적인 코드·보은 인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발표된 15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여정부·민주당·캠프 출신 인사가 다수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총선을 앞두고 ‘공격적 영입’을 펼칠 당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입당한 인물이다. 민주당에서 디지털소통위원장을 지냈으며, 문재인 경선 캠프에서 에스엔에스(SNS)본부장을 지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단독회담에 배석한 인물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시절,수석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공동조직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록 후보자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조기 합류해 ‘호남 홀대론’에 시달리는 문 대통령에게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지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2015년 문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때 혁신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대선 때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역시 2012년부터 줄곧 문 대통령의 국방·안보 정책 개발을 도왔다.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을 지낸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대선 때 문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을 맡았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모두 문 대통령과 매우 가깝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직계 친문’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관료 출신을 대폭 줄이고 재야 운동권, 진보적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문재인 정부 첫 인선에 이름을 올린 관료 출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외교부)·조명균(통일부) 후보자 정도다. 군 출신인 송영무 후보자까지 범위를 넓혀도 4명에 불과하다. 초기 내각에 10명의 관료 출신을 기용했던 박근혜 정부의 절반 수준이다. 참여연대·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환경운동에서 시작해 참여정부 비서관을 지낸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은 시민사회·학계 출신이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대선 시절 약속했던 ‘대탕평’ 기조가 사라졌다며 날을 세웠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전형적인 코드·보은 인사로 ‘예스맨 내각’을 만들려는 것이냐. 논공행상 잔치를 벌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고,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친문 일색’이라고 논평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도 “철저한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를 구성하고 국정과제를 끌어가기 위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분들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인사에 고려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차담회를 갖고, 인사청문회에서 화제가 된 김 위원장의 낡은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 오랫동안 사용해 해지고 닳은 가죽 가방을 들고 왔다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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