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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민정 “오세훈 후보, 두 번 ‘낙방’한 사람, 본인도 자신의 ‘한계’ 알 것”

등록 2020-03-30 22:00수정 2020-03-31 14:34

긴급 〈폰터뷰〉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 ‘광진을’
“전문성 없다”는 악플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 밑바탕 돼야”
재난기본소득법안을 입법1호 늦게 꺼내 든 까닭...
‘문 대통령의 추경에 힘 실어 드리고파‘
오세훈 후보에 “그래도 인생선배, 앞으로 자주 만나자” 러브콜
지난 26일 4·15 총선 공식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서울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광진을에 출격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도 등록 개시와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광진을‘은 이번 선거의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기호 1번 고민정 후보는 스타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 선거후보가 영입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문재인 정부 출범 23개월 만에 첫 여성 대변인으로도 발탁돼 주목 받았다.

그가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 다음은 고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청와대 대변인으로 지내다 갑자기 총선 출마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또 촛불의 완성을 위해 여기까지 나왔다. 특히 그동안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민생개혁 법안들이 입법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제가 쓰일 수 있다면 기꺼이 몸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신인 정치인이지만,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악플`도 많다. 몇몇 악플을 소개할 테니, 본인 생각을 이야기해 달라.

첫 번째 악플,

‘청와대 대변인을 했다는 이유로 뭐 하나 전문성도 없이, 총선에 출마하네. 이 나라 꼴이 어디로 가려고 이러나.’

A. "`그동안 청와대 대변인들이 무엇을 했으며 그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나?’ 그런 물음표가 생긴다. 제가 대변인 생활 했을 때 단 하루도 주요한 이슈가 없었던 날이 없었다. 예를 들면 일본 수출 규제 문제, 또 남북미 정상회담이 그렇다. 뿐만 아니라 한중일 회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는 물론 검찰개혁까지, 이런 굵직한 현안을 다 소화해냈던 대변인 세월이었다.”

Q. 대변인은 관찰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실제 업무의 핵심적인 내용은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A. 대변인이라고 해서 누가 써 준 원고를 앵무새처럼 읽는 것만은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대변인의 머릿속에서 나온 글과 말로 진행된다. 특히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입`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사안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면 그 날카로운 정치부 기자들 앞에서 설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조차도 경력이 없는 것이라 한다면 세상에 그 누가 정치에 문을 두드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기득권에 있는, 기성 정치인들이 스스로 장벽을 만들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리까지 한 사람들마저도 평가 절하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정치는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린가?”

두 번째 악플,

‘신발에 흙 좀 묻히면 부족한 자격이 충족되나. 감성적인 호소보다는, 실력 있는 리더가 필요한 때다.’

Q. 이런 악플도 있었다. 국민을 대변할 고민정의 전문성이 뭔지 설명해 달라.

A. "국회는 입법기관이다. 전문성을 강조한다면, 법 전문가나 법을 탁월하게 잘 아는 인공지능 로봇이 국회의원으로 뽑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치가 바로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이고, 더 중요한 건 그 전에 사람과의 공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저는 국민과의 절실하게 공감하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알아낼 수 있는 그런 태도가 좋은 정치로 가는 첩경이라 생각한다.”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Q. 최근 재난기본소득법안을 입법1호로 소개했는데.

A. "지금 당장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국민에게 얼만큼의 현금 혜택을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선 전문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부분이다. 입법기관에 들어가고자 하는 저는 현재 재난과 관련된 법안을 조금 더 촘촘하게 완성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입법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추경이 당장 시급한데 지금 재난기본소득법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할 때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말을 했다.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어떤 생각이었나.

A. "그래서 제가 추경이 발표되기 전에는 재난기본소득법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이 가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빨리 말하고 싶었지만, 해당 법안에 대한 논란이 많으면 많을수록 추경이 통과가 안 될 수도 있다. 또 그 논란에 휩싸이다보면 정작 국민은 당장의 수혈이 필요한데, 이 정치권에서의 논란 때문에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볼까 싶어 자제했다.”

Q.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하면서 기반을 다져놓은 곳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쉬운 지역구라는 의견이 있다. 고 후보는 어떻게 보나.

A. “저한테 쉬운 곳이라고 하면서 왜 언론에서는 격전지라고 쓰는지 모르겠다. 그냥 선거운동 안 해도 저절로 당선 되는 지역이 아니라는 소리다. 모든 언론이 단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광진을을 뽑고 있다.”

Q. `광진을`을 위해 마련한 1호 공약을 소개해 달라.

A. “동부지법 이전부지, kt 부지 등 그 일대를 새롭게 조성을 할 계획이다. KT 부지는 ICT 유니콘 밸리로 만들 거다. 동부지법 자리에는 광진구청과 광진의회가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 구의역 건너편에 있는 상권들이 굉장히 크게 있는데, 그 곳을 활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 ICT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이렇듯 구의역 일대가 ICT 스타트업 허브, 유니콘 밸리로 거듭난다면 광진을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곳이 될 뿐만 아니라, 서울 동부권의 핵심 지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Q. 격전지인 만큼 상대 후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오세훈 후보를 평가한다면.

A. "오세훈 후보께서는 이미 두 번의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장 재직 당시 무상급식 건으로 본인의 직을 걸었고 결국 시장을 그만두지 않았나. 또 지난 총선 때 종로에 출마해서 낙선하셨다. 그렇게 두 번이나 국민의 판단을 받으셨던 분이다. 그 이유가 뭔지, 자신의 한계가 뭔지 아마 오 후보가 더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오 후보보다 본인을 선택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렸을 때부터 나고 자란 동네가 바로 이곳 `광진`이다. 엄마랑 같이 이 곳 저 곳 골목길, 또 시장길, 산 등을 다녔다. 때문에 광진 주민을 만나면 어머니 같고, 이모 같고, 또 제 친구들 같다.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 후보는 지난해 저보다 먼저 광진을의 표밭을 다졌다고 한다. 그 약 1년의 세월이 더 진한지 아니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뛰놀았던 그 10여년의 세월이 더 진한지는 유권자들께서 판단하실 거다.”

Q. 오세훈 후보에게 30초 영상 편지

A, 안녕하세요. 진짜 광진사람 고민정입니다. 길을 오가다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인사만 드리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게 계속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저보단 인생 선배이시고, 지난번 붕어빵도 하나 사주시면서 `정치란 이런 거다` 이런 이야기도 해주시고, 또 오세훈 선배님께서 겪으셨던 광진은 어떤 곳인지 저에게도 말씀 주셨지요? 저 또한 제가 느끼는 광진을은 어떤 곳인지 이야기했고요. 상대 후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교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자리가 한 번 있으면 합니다.”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Q. 긴급 질문하나 들어왔다. 광진을 삼행시 어떤가?

A. 좋다. 한번 해보겠다.

Q. 먼저, `광!`

A. 광진 주민들을 만나서 정말 힘이 많이 납니다.

Q. `진!`

A. 진짜 광진 사람 고민정이 왔습니다. 이 광진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다면

Q. `을!`

A. 을~메나 좋게요~(웃음)

Q. 마지막으로 광진을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광진 사람 고민정이 `광진을`을 진짜로 띄워보기 위해 왔다. 저를 도구로 십분 활용해주시면 좋겠다. 주민과 소통하면서 주민 중심의 광진을을 만들겠다.”

※3월31일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취재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연출 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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