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경계로 먹잇감 포착 효율
해상도 낮지만 '변화' 지각에 강점
"소형로봇 3D시각 기술에 쓰임새"
해상도 낮지만 '변화' 지각에 강점
"소형로봇 3D시각 기술에 쓰임새"
사마귀의 입체시 능력 실험에 등장한 입체안경 쓴 사마귀. 영국 뉴캐슬대학 제공
고글 쓴, 실험실의 앵무새. 스탠포드대학 제공(2016)
“사마귀 입체시각(입체시, stereopsis)는 척추동물의 입체시보다 단순하다고 추정되지만, 그 기반이 되는 연산에 대해서는 현재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사마귀 입체시가 척추동물 입체시와 근본적으로 다른 연산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사마귀 입체시는 두 눈에 비친 이미지에서 휘도를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이미지에서 휘도가 ‘변화하는’ 부분을 찾아낸다. 그러므로 사마귀 입체시가 정적인 이미지를 다루며 작동한다는 증거는 없다 해도, 그것은 질감 측면에서 표적이 배경과 잘 구분이 되지 않아 완벽히 위장되는 시각적으로 복잡한 장면에서도 움직이는 표적의 거리를 성공적으로 포착해낸다. 이 곤충은 두 눈에 비친 휘도 패턴이 일치하지 않을 때 입체적인 거리를 판단하는 그런 능력에서는 인간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논문 요약에서)
입체 색안경 쓴, 실험실의 사마귀. 뉴캐슬대학 제공
논문 요약 (우리말 번역)
입체시(stereopsis)는 두 눈에 비치는 서로 다른 장면들을 바탕으로 거리를 추산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신경과학과 기계시각(machine vision)의 주요 분야에서 중요한 모델이 되는 지각 시스템이다. 포유류, 조류, 그리고 거의 모든 기계의 입체시 알고리즘은 두 눈에 비친, 휘도(밝기)에 따른 이미지들 간 유사점을 찾아내어, 일련의 연산(computation)을 거쳐 장면 전체에서 깊이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지도를 생성해낸다. 입체시는 무척추동물에선 적어도 하나, 즉 사마귀에서도 진화했다. 사마귀 입체시는 척추동물의 입체시보다 단순하다고 추정되지만, 그 기반이 되는 연산에 대해서는 현재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사마귀 입체시가 척추동물 입체시와 근본적으로 다른 연산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사마귀 입체시는 두 눈에 비친 이미지에서 휘도를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이미지에서 휘도가 ‘변화하는’ 부분을 찾아낸다. 그러므로 사마귀 입체시가 정적인 이미지를 다루며 작동한다는 증거는 없다 해도, 그것은 질감 측면에서 표적이 배경과 잘 구분이 되지 않아 완벽히 위장되는 시각적으로 복잡한 장면에서도 움직이는 표적의 거리를 성공적으로 포착해낸다. 이 곤충은 두 눈에 비친 휘도 패턴이 일치하지 않을 때 입체적인 거리를 판단하는 그런 능력에서는 인간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 이렇게 곤충 입체시는 낮은 이미지 해상도에서도 두 눈 간의 휘도 패턴 불일치에 강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입체시의) 연산에서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 Current Biology (2018), https://doi.org/10.1016/j.cub.2018.0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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