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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놀리는 한파…중부보다 기습적·장기간 몰아쳐

등록 2020-12-14 16:24수정 2020-12-14 16:57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연평균기온 오르고 겨울철 짧아져도
한파 발생일 많은 해도 함께 증가해
기후변화 선형적이지 않고 변동성 커
중부형 한파, 남부형 한파 양상 달라져
지구온난화에도 한파 일수가 줄지 않는 해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가 선형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상청 제공
지구온난화에도 한파 일수가 줄지 않는 해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가 선형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상청 제공

우리나라 겨울철 길이는 1971~2000년 평균 108일에서 1981~2010년에는 103일로 줄어들었다. 1981년부터 한반도 연평균기온의 10년 평균은 10년마다 12.2도, 12.5도, 12.8도, 13.0도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온난화 추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한파 발생일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지역별로 한파 경향이 다르게 나타나, 기후변화는 지역적·시기적으로 평균적·선형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기상청이 1973∼2019년 47년 동안 45개 관측 지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한파일수가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해 10위 안에 든 경우가 3번(2010년, 2012년, 2017년)이나 되고, 반대로 가장 적은 해 10위 안에도 4개 해(2013년, 2014년, 2016년, 2019년)가 포함됐다. 기상청은 기후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47년 평균 한파일수(6.0일)보다 많고 평균 최저기온(-4.3도)보다 낮았던 해를 보아도 1973∼1979년 4개, 1980∼1989년 5개, 1990∼1999년 2개, 2000∼2009년 2개, 2010∼2019년 4개 등으로 변동폭이 컸다.

_______
남쪽지방 시베리아발 한파는 장대추위

지역별 한파 발생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1981∼2017년 동안 전국 59개 지점에서 관측된 한파를 분석해 한반도 중부와 내륙지역(ㄱ지역)에서 나타나는 한파와 남부와 해안지역(ㄴ지역)에 나타나는 한파의 성질이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 논문은 한국기상학회가 발간하는 저널 <대기>에 실렸다.

동그라미 크기는 1981∼2017년 37번의 겨울철에 나타난 평균 한파일수를, 파란색 명암은 평균 일최저기온을 나타낸다. <대기>(부경대 김백민 교수 논문)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연평균 한파가 3일 이상 지속되는 40개 지점에 대해 일평균기온의 평년값이 영하 1도 이하인 지역(ㄱ지역)과 영하 1도 이상인 지역(ㄴ지역)으로 나눠 한파일수를 집계했다. 한파 발생일은 기상청의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날(영하 12도 이하)을 기준으로 했다. ㄱ지역에서는 한파발생 횟수가 70회, 발생일수는 436일이었으며, ㄴ지역에서는 각각 13회와 101일이었다. 두 지역에 동시에 한파가 발생한 경우는 9회였다. ㄴ지역에서만 한파가 발생한 경우도 4회에 이르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이 ㄱ지역에만 한파가 나타날 때의 기상 상황을 분석해보니 한파 발생 전 시베리아 북쪽 지역으로 넓고 약한 고기압이 자리하는 반면, ㄴ지역에 한파가 나타날 때는 한파 발생 전 우랄지역부터 시베리아 서쪽까지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다.

특히 ㄴ지역 한파는 한반도로 한기가 급격하게 유입되고 장기간 지속되는 특징을 보였다. 한파가 남부·해안지역까지 나타나거나 그 지역에만 나타날 때면 장대추위가 닥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백민 교수는 “ㄴ지역 한파는 발생 이전에 기온이 따뜻하다 별안간 기온이 떨어지는 기습한파로 나타난다”며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시베리아 찬공기와 급격한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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