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요소, 적절히 가공하면 화물차에 쓸 수 있다”

환경부 시험결과 5개 배출가스 기준 만족
정제과정 거치면 차량용 활용 가능 확인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6∼24일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혼합 시료를 대형(3.5톤) 차량에 주입해 시험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산업용 요소를 화물차용 요소수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8일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촉매제)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험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를 바로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제조공정에서 적정하게 처리하거나 차량용 요소와의 혼합 등을 통해 현행 촉매제 제조기준을 만족할 경우에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16∼24일 산업용 요소와 차량용 요소를 혼합해 1차 시험 시료보다 알데히드 농도가 낮은 두 종의 시료를 만들어 소형(1톤)과 대형(3.5톤) 등 두 종의 경유 화물차에 주입해 오염물질 배출 여부를 시험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12일 발표한 1차 시험 결과와 동일하게 일산화탄소 등 배출가스 규제물질 5개의 기준을 충족했다. 또 경유차 배출기준에 없는 알데히드도 알코올혼합 휘발유차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 이내로 나타났다고 환경과학원은 밝혔다.

특히 알데히드의 경우 1톤 화물차에서는 증가했으나 알데히드 저감이 가능한 산화촉매를 장착한 3.5톤 화물차에서는 두 가지 시료 주입 때 모두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11일 동안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요소수 활용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은 충족했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차량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에 미치는 안전성 등에 대한 평가를 위해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차 시험을 진행했다.

환경과학원은 “산업용으로 수입된 요소도 제조기준 항목마다 적절한 제어공정을 선택·사용한다면 차량용 요소수 품질기준에 만족하는 제품을 제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19일 국내의 한 회사가 중국에서 수입한 산업용 요소로 만든 차량용 요소수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항목이 차량용 요소수의 품질기준을 만족하지 못했지만,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의 공정처리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면 차량용 기준에 맞게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