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안전·원전해체·SMR 핵심기술 등에 5년간 2조7000억 투자

정부, 제6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 확정
원전 안전·사용후핵연료 연구 등 집중
‘한국형 i-SMR’ 설계 2028년 완성 목표

공사가 끝나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경북 울진 신한울 1·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정부가 원자력 안전, 방사선 활용, 원전 해체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핵심기술 확보에 내년부터 5년간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10회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6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은 원자력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계획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다.

6차 계획은 △안전과 환경(안전‧방폐물 등 현안 해결방안 모색) △미래시장과 수출(원전 수출, 해체·SMR 등 핵심기술 확보) △융합과 혁신(방사선 융·복합 신기술 개발로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 △소통과 협력(정책 소통 강화로 원자력 수용성 제고)의 4대 목표 아래 12개 정책 과제에 5년간 2조7000억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정부는 첨단융합기술을 활용해 향후 60여년 간 운영될 가동원전의 안전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기반을 마련해 미래세대의 환경 부담도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동원전 안전 관련 연구개발에 향후 8년간 총 6424억원,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연구개발에 향후 9년간 총 4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건설‧운영‧정비 등 전주기로 수출시장을 확장하고, 원전 해체와 소형모듈원자로 등 미래 유망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수출경쟁력 강화도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이미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연구원이 공동 개발하는 170메가와트(㎿)급 혁신형 SMR(i-SMR) 개발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원자력시스템 개발‧실증을 위한 기반시설인 경주 감포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2025년까지 완공하고, 방사선 융‧복합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방사선을 활용한 희귀 난치질환과 폐플라스틱 저감 연구개발을 새로 추진해 총 5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6차 계획의 실행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는 앞으로 제6차 원자력 연구개발 5개년 계획, 제3차 방사선 진흥 종합계획 등 세부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진위 10회 회의에서 확정된 6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은 지난해 12월 원진위 제9회 회의에서 정부가 밝힌 방향을 그대로 계획에 포함시킨 것이다. 9회 회의에서 정부는 안전과 환경, 미리새장과 수출, 융합과 혁신, 소통과 협력을 4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혁신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e-mail]